풍산(103140)이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중동전쟁 격화 등에 방산 부문이 호조세를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풍산이 올해도 신규 수주 등에 기반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풍산의 작년 매출액은 4조 55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1.6% 늘어난 3237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2360억 원으로 50.9%나 급증했다.
사업별로 방산 부문 매출은 지난해 1조 17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산 부문은 풍산의 영업이익에서 74%(3년 평균)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신동 부문의 매출은 2조 3235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1% 늘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6% 감소했다. 풍산 측은 이에 대해 “사상 최대 실적으로 인한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매출은 1조 2280억 원으로 10.3% 늘었고 순이익은 9.5% 증가한 402억 원을 기록했다.
풍산은 올해도 방산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풍산은 올 방산 매출 전망치로 전년 대비 6.7% 증가한 1조 2580억 원을 제시했다. 신동 판매량은 같은 기간 3.6% 늘어난 18만 5000톤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신규 수주 소식 역시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풍산은 올 해부터 2029년까지 5년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3585억 원 규모 대구경 포탄을 납품한다. 이는 2023년(1647억 원 규모) 이후 두 번째 수주다.
풍산은 이에 맞춰 올해 155mm 대구경 포탄 등 생산 능력 확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사거리 연장탄의 경우 올 해 초 생산을 시작해 2031년까지 총 1조 1000억 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드론과 유도무기 등 사업 확장도 꾀한다. 풍산은 지난해 탄약 투하 공격형 소형 드론(무인기) 개발을 완료해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개발 중에 있는 다목적 전투 드론은 내년까지 완성해 정부 사업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풍산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20일 풍산의 목표주가를 8만 6000원으로 기존 대비 7.5% 높였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내수를 바탕으로 수출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글로벌 방산주의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20배 수준인 것에 비해 풍산은 7~8배 수준”이라고 짚었다.
삼성증권 역시 같은 날 풍산의 목표주가를 8만 원으로 기존 대비 10% 높여 잡았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5년 방산 수출 가이던스의 전년 대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2026년부터는 신규 수주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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