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트럼프 “젤렌스키는 독재자”…러는 美에 경협카드[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젤렌스키는 "트럼프, 허위 공간에 살아"

"러, 美와 회담서 美기업 손실 금액 제시"

전 주한대사 "미러 회담에 우크라 빠져

'서울 패싱' 우려 높을 것"

전세계 군비경쟁 속 미 국방장관은

"매년 8%씩 5년간 예산 줄여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모습. AFP연합뉴스




간밤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은 서로에게 말폭탄을 주고받았습니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허위 정보 공간에 살고 있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선거를 치르지 않는 독재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향후 미국 기업의 러시아 재진추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 카드를 제시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략했습니다.

‘패싱’ 우려 유럽 잰걸음…佛·獨 정상 내주 방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정보 공간에서 살고 있다”며 “트럼프 팀에 더 많은 진짜 정보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4% 지지율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는데, 전혀 사실에 맞지 않다며 맞받아친 셈입니다. 2월 초 키이우 국제 사회학 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젤렌스키의 지지율은 57%였습니다.

그러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젤렌스키)는 선거를 거부하고 우크라이나 여론조사에서 매우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그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은 바이든을 갖고 노는 것일 뿐”이라고 맹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치르지 않은 독재자 젤렌스키는 서둘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의 임기는 당초 지난해까지였지만 전쟁으로 인한 계엄령으로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는 열릴 수 없다고 로이터 통신은 진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에서 ‘패싱’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럽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이크 왈츠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미러 회담 빠진 우크라…'서울 패싱'우려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있다. 타스연합뉴스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있었던 미러 고위급 협의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1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드론 생산 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러 회담) 보고를 받았다. 높게 평가한다. 결과들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경제, 글로벌 에너지 시장 내 공동 작업, 우주 등 다른 문제도 지니고 있다”며 “모든 것이 리야드에서 논의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 국영직접투자펀드(RDIF) 수장인 키릴 드미트리예프가 18일 미러 고위급 회담에 미국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해 3240억달러의 손실을 봤다는 보고서를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NYT는 “크렘린궁이 트럼프에 '미국이 러시아에서 돈을 벌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비즈니스맨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념에 기반한 적대관계보다는 이해타산에 밝은 점을 노리고 경제적 과실을 흔들어보였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먼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뒤로 밀리는 것은 남일 같지 않습니다.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대사는 19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한국 석좌가 진행한 팟캐스트에 출연 우크라이나가 미러 회담에 참여하지 못한 것을 거론하며 “한국에서 '서울 패싱' 에 대한 불안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미북 대화가 시작될 경우 한국이 배제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서울 패싱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 예산 삭감 명령…인태는 지속 지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전세계가 군비 증강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예산 삭감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입수한 메모를 토대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향후 5년간 매년 국방 예산을 8%씩 삭감할 계획을 오는 24일까지 세우라고 명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미국 남부 국경에서의 (불법이민 근절)작전, 핵무기와 미사일 방어체계 현대화, 공격 드론 분야 등은 예외로 뒀습니다. 올해 미 국방부 예산은 약 8500억달러(약 1226조원)에 이르며 만약 현실화 시 5년간 수천억달러의 삭감이 예상됩니다. WP는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광범위한 국방 지출이 필요하다는 데 의회에 초당적인 공감대가 있는 상황에서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은 충격적인 제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인도태평양 사령부, 북부 사령부, 우주 사령부 등의 주요 지역본부를 지속적인 지원 기관으로 명시했습니다. 유럽 사령부, 중동과 관련된 중부 사령부, 아프리카 사령부는 이 목록에서 빠졌습니다. 미군의 힘을 인도태평양 등으로 옮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