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하늬가 부동산 매입 자금 출처 의혹에 휩싸였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하늬 소유의 개인 법인은 지난 2017년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지상 2층 규모 건물을 65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해당 건물 인근 지역은 현재 3.3㎡당 1억 400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대지 면적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150억 원 정도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건물은 2018년 3월~2020년 10월 이하늬의 법인 호프프로젝트의 주소지였으며, 현재는 음식점이 영업 중이다. 호프프로젝트는 이 부동산을 통해 임대 수익을 벌어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된 것은 법인 자본금이다. 이하늬는 자본금 1000만 원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추가 자본금을 납입하지 않고 거액의 부동산을 매수했고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등기부등본을 살펴봐도 2017년 부동산 취득 당시 이를 담보로 대출 받은 기록은 없었다.
다만 2020년 해당 건물을 담보로 42억 원의 근저당이 잡혔고 말소됐다가 2023년 30억 원의 근저당권이 다시 설정된 기록이 있었다. 통상적으로 근저당권이 120%로 설정되는 점을 고려할 때 약 25억 원 정도 대출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늬의 소속사 팀호프는 이날 뉴스엔에 “해당 부동산의 최초 계약(2017년) 후 소유자의 사망으로 인해 잔금 납부 및 최종 계약 시기(2020년)까지 3년간의 시간이 소요돼 최초 대출 시기는 2020년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 취득 시 자금출처조사가 이루어졌고 이에 소득금액증명원과 대출을 포함한 금융거래내역 등 소명자료를 충분히 제출했으며 모든 절차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이하늬는 2015년 10월 '주식회사 하늬'를 설립했다. 이후 사명을 2018년 1월에 '주식회사 이례윤', 2022년 9월에 '주식회사 호프프로젝트'로 바꿨다. 이하늬는 지난 2023년 1월까지 해당 법인의 대표와 사내이사직을 맡았다. 현재는 남편인 A씨가 대표로, 이하늬는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9월 이하늬와 호프프로젝트를 상대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했고, 소득세 등 약 60억 원을 추징했다. 과거 밝혀진 배우 송혜교, 권상우 등의 추징금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금액이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하늬의 법인인 호프프로젝트가 건물 매입 과정에서 자금 증빙이 안 돼 세무조사를 받은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했다.
이하늬 소속사는 추징금 납부에 대해 “이하늬는 서울지방국세청에서 법인사업자 아티스트 비정기 통합 기획 세무조사 일환으로 실시한 세무조사에 성실히 응했다”며 "이번 세금은 세무당국과 세무대리인 간 관점 차이에 의한 추가 세금으로 전액을 납부했으며, 고의적 세금 누락 등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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