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사 xAI가 추론·검색 기능을 갖춘 최신 AI ‘그록3’를 공개했다. 수학과 과학 등 성능평가(벤치마크)에서 오픈AI 최신 모델인 o3-미니 등을 뛰어넘는 지표를 자랑한다. 자신이 공동 설립했던 오픈AI에 소송장과 함께 인수 제안을 보내는 등 ‘장외 견제’에 치중하던 머스크가 본연의 성능 경쟁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따른다.
17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록3를 공개했다. 지난해 8월 그록2를 선보인 후 6개월만이다. 머스크는 그록 개발 목표는 우주를 이해하기 위함이라며 “그록3는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강조했다.
그록3는 전 세대 대비 10배 이상의 연산 자원을 투입해 학습됐다고 한다. 미국 멤피스에 위치한 그래픽처리장치(GPU) 20만 개가 설치된 초대형 데이터센터에서 훈련됐다. 이에 따라 기본 모델 성능에서부터 오픈AI GPT-4o, 앤스로픽 클로드 3.5, 구글 제미나이 2.0 플래시, 딥시크 V3 등을 앞선다.
새롭게 선보인 추론·검색 모델 성능도 뛰어나다. 머스크는 그록3 추론 모델 베타 버전이 수학 성능평가인 AIME 2025에서 93점을 기록해 오픈AI-o3 미니의 87점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가장 가벼운 추론 모델인 그록3 미니도 90점을 기록해 지금까지 공개된 모든 AI 모델보다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와 함께 딥서치라는 검색엔진도 선보였다. 오픈AI와 구글 등이 이미 선보인 기능으로 인터넷 검색과 추론을 결합한 형태다.
그록3는 월 22달러인 엑스 프리미엄+ 구독자들부터 우선 사용할 수 있다. 또 ‘슈퍼 그록’이라는 월 30달러의 새 구독제에 가입하면 추가적인 추론 및 검색 AI 사용이 가능하다. 일주일 후에는 음성 채팅 모드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존 그록2는 몇 달 안에 설계도를 공개하는 오픈소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머스크는 오픈AI가 오픈소스를 포기해 인류를 위한 AI를 개발한다는 ‘사명’을 저버렸다고 비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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