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지명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가 관세 인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현 경제 상황 상 금리를 당장 내릴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호주 시드니 뉴사우즈웨일즈대에서 열린 거시경제 워크숍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행보를 두고 “완만하고 지속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물가를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러 이사는 그러면서 “지금은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올해 물가 흐름이 지난해와 비슷하게 이어진다면 어느 시점에는 금리 인하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는 인정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부과의 영향은 축소한 듯한 발언이었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인 2020년 지명한 인사다. 차기 연준 의장 후보군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리다가 지난달 29일에는 4.25∼4.50% 수준으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관세·이민·재정 정책 등과 관련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금리 인하 행진 중단 판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그간 관세 부과와 함께 금리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월 의장과 연준은 자신들이 인플레이션으로 만든 문제를 멈추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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