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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비켜'…中 BYD, '딥시크 AI' 탑재한 이유는 [딥테크 트렌드]

BYD, 자율주행 대중화 선언

딥시크 통해 자율주행 성능↑

학습 효율도 높일 수 있어

테슬라 등 맹추격 가능

보안 우려는 극복해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전기차 1위 브랜드인 중국 비야디(BYD)가 자율주행 대중화를 선언했다. 전 세계를 충격을 빠뜨린 딥시크의 인공지능(AI)을 자율주행 시스템 ‘천신의 눈'(天神之眼)에 탑재한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BYD는 성능을 높여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등 선도기업을 맹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BYD는 1000만 원대의 차를 포함한 21개의 차종에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장착해 자사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자율주행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주행 데이터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BYD는 이달 10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린 스마트 전략 발표회에서 딥시크의 AI를 자사의 자율주행 시스템 ‘쏸지’(Xuanji)와 통합한다고 밝혔다.

2023년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인 BYD는 레벨 2~3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BYD는 원격 주차를 포함한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왕찬푸 BYD 회장은 "개입 없이 1000km 이상의 자율 주행을 달성할 수 있다”며 “발렛 파킹의 경우 99%의 성공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BYD는 중국에서 1000만 원대의 저가 차량에도 자율주행 시스템을 무료로 탑재한다. 가격이 7만 위안(약 1392만 원) 수준인 ‘시걸' 해치백 등 저가 차종 3개에도 천신의 눈을 장착한다. 기존에는 20만 위안(약 3977만 원) 이상 모델에만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해 왔지만 가격 장벽을 절반 이상 낮춘 것이다. 저렴한 차량도 고속도로 자율주행보조시스템(NOA)와 차선 변경, 원격 주차 등 기능을 제공한다. 왕 회장은 "(자율주행 시스템이) 더는 가질 수 없는 사치품이 아니며, 안전벨트·에어백처럼 필수 도구”라며 '전 국민 자율주행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딥시크를 장착한 BYD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테슬라 등 경쟁사를 맹추격할 것으로 분석된다. 우수한 성능을 지닌 딥시크와 결합으로 자율주행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딥시크의 AI 모델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순간적인 판단을 지원하게 된다. 예를 들어 실시간으로 차량 주변 데이터를 통해 위험을 평가하는 능력도 향상된다. 또 운전자의 AI 비서 역할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양동성 BYD 부사장은 “딥시크의 강력한 지식 표현 및 추론 능력을 활용하면 사용자의 암묵적인 요구와 의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도 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학습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딥시크에 활용된 그룹 상대 정책 최적화(GRPO) 방식도 자율주행 개발에 도입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GRPO을 통해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 빠른 속도로 성능을 고도화할 수 있게 된다는 전망이다.

또 1000만 원대의 전기차까지 자율주행 시스템을 추가하며 방대한 데이터도 확보할 수 있다. 자율주행 개발에 필수적인 대규모의 데이터를 단기간에 얻게 되는 것이다. 왕 회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첨단 지능형 주행을 수용해서 중국의 지능형 주행 기술이 추진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BYD(비야디) 승용 브랜드 런칭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전기차 아토3. 조태형 기자


추격 속도를 높인 BYD 때문에 전기차와 자율주행 업계 모두 비상이 걸렸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이용하려면 4500만 달러를 한 번에 내거나 한 달에 99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반면 BYD 자율주행은 무료다. BYD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 이에 테슬라 외 전기차 기업들도 자율주행 가격 장벽을 낮출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국도 비상이다. 미국의 웨이모와 테슬라, 중국의 바이두 등 주요 기업이 질주하는 상황에서 BYD가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면 국내 기업이 설 자리가 좁아지게 된다. 자율주행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도 적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율주행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규제 특례를 받을 수 있는 구역인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는 전국 42개 곳이다. 국내에서 운행 중인 자율 주행차는 수백 대 수준이다.

다만 BYD는 딥시크 관련 보안 우려를 극복해야 한다. CNBC에 따르면 스탠스베리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브라이언 타이캉코는 "딥시크의 통합으로 BYD의 경쟁력이 강화되겠지만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과 같은 서구 시장에 진출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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