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화장발' 받으려는 제지 업계…왜 화장품에 꽂혔을까 [빛이 나는 비즈]

디지털전환으로 종이소비 급감속

'급성장' 화장품, 돌파구 가능성

종이 '친환경' '비건' 감성이 강점

품질과 가격 경쟁력은 해결 과제

한국콜마가 무림과 손잡고 개발한 마스크팩 종이파우치. 사진 제공=한국콜마




“디지털 전환으로 종이 사용량이 급감하고 있지만 ‘종이’가 전해 주는 감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화장품에 그 감성을 얹는다면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이죠.” (제지업계의 한 관계자)

화장품사와 제휴, 독자 연구개발


제지업계가 화장품 시장에서 사회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관련 업체와 제휴를 맺는가 하면 독자적으로 소재 연구개발(R&D) 등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종이의 원료가 잘 썩고 재활용이 쉬운 나무 소재라는 점, 나무가 다름 아닌 식물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제지업체는 화장품 소비자가 추구하는 ‘친환경’과 ‘비건’이라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소재, 포장재가 주요 타깃


제지업체의 집중 겨냥하는 시장은 크게 소재와 포장재로 나뉜다. 무림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와 손잡고 지난해 12월 선보인 친환경 종이 ‘네오포레 FLEX’를 적용한 마스크팩 종이 파우치는 포장재의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마스크팩 파우치는 수분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 소재의 비닐이나 알루미늄 포장재를 주로 사용한다”며 “때문에 환경 오염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양사가 선보인 마스크팩 종이 파우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기존 대비 45% 줄인 것이 특징이다. 종이류로 분리배출이 가능해 재활용이 쉬운 것은 물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스크팩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수분 차단성까지 갖췄다. 특히 차가운 습기가 많은 냉동실이나 화장품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잘 찢어지지 않고 내용물을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게 무림의 설명이다.

무림과 한국콜마는 앞서 2021년 친환경 화장품 포장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폐종이를 재활용해 만든 자원순환형 포장용지 ‘네오CCP R30’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최근 가치 소비가 늘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마스크팩 종이 파우치는 국내외 다양한 뷰티 업계 고객사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한 가능성 지닌 셀룰로오스


한솔제지는 화장품 포장재 뿐 아니라 원료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종이의 원료인 펄프에서 나오는 셀룰로오스 미세섬유로 만드는 화장품 소재가 제지사가 개발하는 대표적인 화장품 원료이다. 한솔제지의 친환경 소재 ‘듀라클(Duracle)’은 최근 임상 시험센터인 GSC 안티에이징랩으로부터 피부 보습, 눈가 주름 및 피부 결 개선 효과 등을 인정받기도 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듀라클은 나무의 구성 성분인 셀룰로오스는 물 분자와 쉽게 결합할 수 있기 때문에 피부에 적용할 경우 수분 보유를 도와주면서 보습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서 “피부의 탄력이 개선 됨에 따라 피부 결이나 주름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소재다”고 설명했다.

기존 소재, 플라스틱을 넘어서야


한솔제지는 작년 11월 제주 지역단체 및 헬스케어, 코스메틱, 한의약품 플랫폼 기업들과 화장품 등의 패키지 개발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 종이 ‘프로테고’로 국내 화장품사 수출용 마스크팩 종이 파우치도 제조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아무래도 피부와 직접 맞닿는 화장품은 천연 성분을 선호하고 포장재마저도 이왕이면 친환경 제품을 찾는다”며 “다만 업체 입장에서 기존 소재와 플라스틱과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일은 아직은 과제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