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402340) 자회사인 원스토어가 4년 전 인수한 콘텐츠 자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인 게임·앱마켓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해서다. 이번 매각으로 원스토어가 2023년 야심차게 추진했던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도 정리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보기술(IT)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는 100% 자회사인 로크미디어 지분 전량을 인공지능(AI) 기반 웹툰 제작 플랫폼 스타트업인 ‘올콘텐츠앤에이아이’에 매각한다. 이르면 이달 중 대금 납입 등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설립된 로크미디어는 판타지·게임소설 등 다양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웹툰과 웹소설을 제작하는 콘텐츠 기업이다.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웹툰 등의 플랫폼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으며 보유한 웹툰·웹소설 IP 수가 2800여 개에 달한다.
원스토어는 2021년 3월 웹소설과 웹툰 등 콘텐츠 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로크미디어를 인수했다. 이후 원스토어는 로크미디어가 가진 콘텐츠 역량을 바탕으로 웹툰·웹소설 플랫폼 ‘원스토리(옛 원스토어 북스)’를 출시하기도 했지만 원스토어와의 시너지, 사업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원스토어의 이번 매각은 SK스퀘어의 자회사 경쟁력 강화 노력 중 하나로 풀이된다. 로크미디어는 2023년 17억 원, 2024년 7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번 매각으로 원스토어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손익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원스토어는 로크미디어의 손실 규모를 포함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순손실 124억 원을 기록했다.
앞으로 원스토어는 수익성 중심 경영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비핵심 사업과 서비스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운영비용 지출도 줄여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통해 재무적 안정성을 높임으로써 수수료율 측면에서 앱마켓에 들어와 있는 개발사들과의 상생 구조를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원스토어는 이미 지난해 6월 대만 최대 게임 배급사 ‘해피툭’과 합작해 ‘콰이러완 스토어’를 출시했으며 미국 시장에는 지난해 말 원스토어 출시를 앞두고 개발자 대상 앱 등록 절차에 착수해 베타 서비스가 진행 중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자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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