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장비 업체 씨아이에스(222080)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와중에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14일 씨아이에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085억 원, 5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4%, 52%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호실적은 신개념 전극 공정 장비 개발과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확보를 통해 갖춘 경쟁력과 시장 대응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씨아이에스는 신개념 전극공정 장비인 '하이브리드 건조 코터'를 출시하며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장비에는 레이저 건조 기술을 접목해 생산 속도를 기존 대비 두 배로 높이고 소비 전력을 절반 가까이 절감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탑재됐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인 전고체 배터리 소재 및 장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최근 일본과 유럽의 유명 자동차 제조사 및 북미 에너지 기업과 전고체 배터리 관련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아울러 고체전해질 대량 양산을 위한 시범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연속식 생산 시스템을 도입해 차세대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검사·측정장비 전문기업 에스엔유프리시젼과의 합병을 완료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피합병회사의 정밀측정 기술을 코터, 캘린더 등 2차전지 전극 장비에 접목해 성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향 증착기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김동진 씨아이에스 대표는 "씨아이에스는 글로벌 2차전지 장비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신개념 장비 개발과 차세대 전지 기술 확보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선점하겠다"며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경영 리스크에 대비해 다각화된 사업 전략과 안정적인 재무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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