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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벌써 3명 '짐싸는 국민연금 운용역'…기금 관리 우려 커진다[시그널]

올해 정원 4명 늘렸는데 도루묵

1인당 3.2조로 운용 부담 높아

투자 영역 다변화 인재 확보 시급

국민연금공단 이미지. 연합뉴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역이 올해 한 달 사이 벌써 3명이 퇴사하면서 약 10조 원을 굴릴 전문가가 사라졌다. 국민연금은 1인당 운용 규모가 커서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올해 정원을 4명 늘리기로 했지만 도루묵이 된 셈이다. 국민연금은 투자 전략을 다변화하면서 전문가 확보를 위해 서울 근무, 급여 개선 등을 추진했음에도 탄핵 국면 속 정부 기능이 마비되면서 기존 전문가마저 이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소속 직원 3명이 퇴사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금 운용역이 줄퇴사하는 건 2015년 전북 전주 이전 이후 계속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20명이 짐을 쌌고 △2021년 26명 △2022명 25명 △2023년 30명 등으로 인력 유출이 이어져왔다.

기금운용본부 1인당 평균 운용 규모는 2014년 1조 7000억 원에서 2024년 3조 2000억 원으로 10년 새 두 배가량 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 세계 연기금 중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캐나다연금(CPPIB)이 1인당 약 3000억 원,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이 7000억 원 운용하고 있는 것에 비교하면 최대 10배 많다. 국민연금 운용역이 줄어 1인당 운용 규모가 커지자 손실 부담이 높아지고 기존 운용역이 또 퇴사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기금운용직 정원을 415명에서 419명으로 4명 늘리기로 했지만 내부에서는 충원보다 퇴사하는 속도가 더 빠른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정원을 다 채운다고 해도 부족한 상황인데 다 채웠다는 소식조차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며 “처우도 비교적 좋지 못한 데다가 수조 원을 혼자 굴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니 떠나는 인력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기금운용역 수는 정원 415명 대비 53명 부족한 362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최근 기준 포트폴리오를 도입하며 운용사 지분투자(GP Stake), 해외 민간 부동산 투자 등으로 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는 만큼 전문성 있는 인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가장 주요 역할을 할 중견 운용역 한 사람이 쌓아온 투자 네트워크와 경험이 사라지는 점도 문제다. 이들을 붙잡을 연봉도 최고투자책임자(CIO) 기준으로 캐나다연금은 30억 원,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이 10억 원에 달하는 데 비해 국민연금은 최대 5억 원에 불과하다. 국내 업계와 비교해도 국민연금 운용역은 중상위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0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서울분사무소 설치를 위한 법을 발의했지만 국회 여야의 무관심 속에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CIO)이 뒤늦게 1년 연임을 확정했지만 보수 체계 등을 주도할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 등은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며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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