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폐기물처리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가 국내 친환경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건설사에서 출발해 2020년부터 폐기물 사업을 강화했던 전략을 전면 재조정하는 셈이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국내 폐기물 소각 및 매립과 수처리 사업을 하는 ‘리뉴어스’와 ‘리뉴원’을 매각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직접 사모펀드(PEF) 등 인수후보들을 접촉하고 있다. 금융자문은 PwC삼일회계법인이 맡을 것으로 파악됐다. 계열사 플랜트 건설에 주력하던 SK에코플랜트는 2020년부터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EMC홀딩스, 블룸에너지 합작투자, 새한환경 등 폐기물 사업에 3조 85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당시에는 고가 인수라는 지적도 있었으나, 2022년 당시 상장을 추진 중이던 SK에코플랜트는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지향하며 적극적인 투자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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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투자한 폐기물 회사들은 줄줄이 영업적자가 이어졌고, 매출 역시 시존 사업인 건축 ·주택, 플랜트 보다 낮은 18%에 불과하다. 때마침 시장 상황도 악화하며 상장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 때문에 SK에코플랜트는 싱가포르에서 인수한 전자기기 리사이클링 업체인 테스와 SK그룹에서 가져온 산업용가스 제조사인 에어플러스, 반도체 모듈 전문기업인 에센코어, 기존 건설사업을 제외한 폐기물 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테스는 전기자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봤고, 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는 탄탄한 현금흐름을 보유한 알짜 회사다.
시장에서는 매각가 1조 5000억 원 안팎에서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사업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면서 원매자와 가격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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