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 대출이 주택 거래 둔화와 명절 상여금 유입 등의 영향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40조 5000억 원으로 한달 전 보다 5000억 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전달 대비 4000억 원 줄어 9개월 만에 첫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지난달 감소폭이 더 확대됐다.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904조 3000억 원)이 전달보다 1조 7000억 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235조 3000억 원)이 2조 1000억 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량은 지난해 집값이 한창 상승하고 거래량이 늘던 시기의 월 평균 증가량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연초 은행들의 가계대출 취급 재개에도 주택 거래 둔화로 낮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타대출은 명절·성과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322조 9000억 원으로 한달 전 보다 7조8000억 원 늘었다. 계절적 요인 등으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기업 대출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됐던 한도대출 재취급, 설 명절 자금 수요 등으로 6조 1000억 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및 명절 상여금 지급을 위한 수요 증가로 1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 수신 잔액은 2401조 3000억 원으로 전달 보다 33조 3000억 원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32조3000억 원)이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은 “수시입출식 예금은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유입된 자금 유출, 부가세 납부 수요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은 대출 증가세 둔화 등으로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이 낮아지면서 2조 4000억 원 가량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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