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버드 주식회사가 CCTV 데이터의 가명처리를 혁신적으로 수행하는 솔루션 ‘빅버드 뎁스(Big Bird Depth)’를 출시했다. 이 솔루션은 CCTV 원본 데이터에서 거리(Depth) 정보를 추출해 2차원 데이터를 3차원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적용, 개인정보를 완전히 제거하면서도 활용 가능한 데이터로 가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 CCTV 데이터는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인해 활용에 제약이 많았다.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보유한 대량의 영상 데이터는 법적 규제로 인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데이터 분석 및 AI 학습 등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검수 절차를 거쳐야 했다. 빅버드 뎁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본 영상에서 사람, 차량, 사물 등의 거리 정보를 기반으로 3차원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 과정에서 원본 영상은 삭제되고 크기와 위치 정보만 남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법을 준수하면서도 가명처리된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빅버드 뎁스는 특히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에서 강점을 보인다. 기존 교통 관제 시스템은 CCTV 영상을 기반으로 차량 흐름을 분석하지만, 주정차 상황과 교통사고 여부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악천후 환경에서는 차량 인식률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빅버드 뎁스는 3차원 데이터 변환 기술을 통해 차량의 크기와 위치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한 교통 흐름 관제가 가능하다.
교통 관제뿐만 아니라 스마트팩토리, 공항 동선 관리, 선박 관제 등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보인다. 공장 내부에서는 작업자의 움직임을 3차원 데이터로 변환해 안전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으며, 공항 및 선박에서는 이동 동선과 물류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빅버드 주식회사는 2025년 데이터 바우처 공급기업으로 지정될 예정이며, 국내외 공공기관 및 기업이 보유한 대규모 CCTV 데이터를 보다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빅버드는 2024년 9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10대 유망 기업으로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두바이에서 열린 2024 ITS 세계 총회와 2025년 1월 미국에서 개최된 CES 2025 등에 참가해 전 세계 기업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스마트 교통 관제 시스템, 공항 및 선박 관제, 공장 내 작업자 안전 관리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상담 요청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했다.
정소영 빅버드 주식회사 대표는 UNIST 수리과학과 박사 출신으로, 2019년부터 스마트 교통 관제 시스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정 대표는 “빅버드 뎁스는 단순한 가명처리를 넘어 3차원 공간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빅버드 뎁스는 CCTV 데이터 활용이 필요한 기업과 공공기관들에게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활용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으로, 향후 지능형 교통 시스템 및 스마트 관제 시스템 구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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