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이 강남N타워를 인수한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 등에 따라 사세가 급격히 확장된 빗썸이 오피스 입찰에서 수차례 낙방한 끝에 사옥을 옮기게 됐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강남N타워를 보유하고 있는 KB부동산신탁과 강남N타워 매각자문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는 강남N타워에 대한 공개매각을 철회하고, 빗썸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금액은 3.3㎡당 4400만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전체 매각 대금은 6800억 원대로 예상된다.
빗썸은 강남N타워를 인수해 사옥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파악됐다. 현재 빗썸은 1985년 준공된 삼원타워 11층과 14~18층을 사무실로 쓰고 있다. 강남 테헤란로 건너편에 있는 강남N타워로 이전하게 되면 신축급 프라임 오피스로 업무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N타워는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129에 있다. 지하철 강남역과 역삼역이 지척이다. 규모는 지하 7층에서 지상 24층이다. 대지면적 3721.82㎡, 연면적 5만1126㎡이며 건폐율은 39.52%, 용적률은 799.91%다.
KB부동산신탁과 빗썸은 강남N타워를 쉐어딜 방식으로 거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자산 자체를 사고 파는 대신 자산을 보유한 펀드의 수익증권(지분)을 매매하는 형태다. KB부동산신탁은 해당 건물을 ‘케이비강남오피스제1호 리츠(부동산위탁관리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강남N타워를 2018년 약 4860억 원에 역삼PFV로부터 인수한 후 성공적으로 엑시트 하게 됐다.
빗썸은 지난해 8월 코레이트타워와 2023년 12월 T412(구 삼성생명 대치2빌딩) 등 입찰에 참여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가 이번 강남N타워를 인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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