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SE 4세대 공개를 앞둔 애플이 중국 내 인공지능(AI) 협력업체로 알리바바를 선택했다. 기존 협업 상대인 바이두의 AI 성능 개선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자 알리바바를 대안으로 삼은 것이다.
11일(현지 시간) 디인포메이션은 “애플과 알리바바가 공동 개발한 AI 기능 탑재를 위해 중국 규제 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며 “기존 협업사인 바이두 모델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로 했는지는 불명확하다”고 보도했다. 당초 애플은 중국에서 바이두와 협업을 진행 중이었으나 AI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애플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넓은 사용자 저변과 최근 공개한 AI 모델 큐원 2.5 맥스 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는 큐원 2.5 맥스가 딥시크보다 고성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애플이 딥시크는 물론 바이트댄스, 텐센트 개발 모델 등도 평가 중”이라며 “딥시크는 애플의 대규모 이용자를 지원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중국 판매 부진에 시달리던 애플은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반격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1% 줄었다. 이르면 이번 주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저가 신제품 아이폰SE 4세대도 중국 시장 공략의 병기다. 아이폰SE 시리즈는 구세대 재고품을 이용해 신형 아이폰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하다. 애플은 2022년 이후 아이폰SE 시리즈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아 대기 수요도 많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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