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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도소매·음식숙박업 대출비중 감소

중기대출 잔액 5.7% 늘었지만

작년 불황에 자영업자 폐업 늘어

고금리 탓 신규대출 수요도 감소





중소기업 전문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024110)의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대출 비중이 감소했다. 경상 성장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성장이어서 기업이 어려울 때 우산을 뺏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도소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39조 4730억 원)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대출 규모 자체는 1조 5190억 원 증가(4%)했지만 전체 중기 대출 증가율 5.7%를 밑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2.0%)과 물가 상승률(2.3%)을 더한 경상 성장률에도 못 미친다.

음식숙박업도 대출 비중이 줄었다. 2023년 2.0%였던 대출 비중은 지난해 1.9%로 낮아졌다. 음식숙박업의 대출 증가율은 1.45%로 전체 증가율의 4분의 1 수준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의 경우 같은 기간 대출 비중이 3.1%에서 2.9%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의 대출 증가율은 1.38%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같은 대표적인 자영업 업종에 대한 대출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내수 부진 지속에 지난해 전체 자영업자는 565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 2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과 음식점의 경우 소비 부진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업종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누적된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내수 부진이 지속되며 특히 자영업자가 몰려 있는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폐업이 크게 늘었다”며 “기존 자영업자들도 이미 가지고 있는 채무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신규 대출 수요가 이전만큼 많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이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2조 673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부동산 임대업 대출은 크게 늘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에만 부동산임대업 대출을 2조 2740억 원이나 늘렸다. 부동산임대업 대출 비중도 11.1%에서 11.4%로 확대됐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부동산임대업과 관련한 대출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고 자금난이 이어지는 위기 상황에서 대출받아 ‘버티기’에 나선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만약 부동산 시장이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경우 결국 상가 건물들이 경매시장에 쏟아지는 등 임대업자 역시 폐업 수순을 밟을 공산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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