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인공지능(AI) 신사업 협력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자체 역량 강화에 나섰다. 자사 임직원부터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향후 고객사 유치 등 AI 신사업 추진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KT는 11일 서울 종로구 이스트사옥에서 ‘KT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주제로 기자 설명회를 열고 “사내 AI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고객사를 위한 AX(AI 전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첫 단계로 KT 임직원의 ‘코파일럿’ 활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코파일럿 프롬프트(명령어) 공유 플랫폼 ‘크롬프트 버디’를 이르면 다음달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파일럿은 MS의 AI 에이전트(비서)로 KT가 양사 협력의 일환으로 최근 사내에 도입했다. 전직원이 최적의 프롬프트를 찾아 AI 에이전트 활용 능력를 극대화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프롬프트는 AI 에이전트에 내리는 명령어를 포함한 명령 방식으로 같은 AI라도 프롬프트에 따라 업무 효율이 달라질 수 있다. 정명호 KT 기술혁신부문 상무는 “단순히 직원에게 코파일럿 AI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빠르게 AI와 친해지는 환경을 만들고 AX를 KT의 문화로 정착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KT는 또 사내문서를 검색하고 요약하거나 규정 준수와 리스크 관리, 투자 심의 등 전문적인 업무를 지원할 수 있는 특화 AI 에이전트 7종을 개발해 전사에 도입했다. 향후 AI 에이전트도 회사에서 근무하는 ‘디지털 임직원’으로 보고 이것들을 체계적으로 업무 배치하고 평가까지 하는 인사관리(HR) 시스템, 또 AI 에이전트들이 서로 협업해서 시너지를 내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KT는 지난해 10월 MS와 5년간 2조 4000억 원 규모의 AI 사업 협력을 맺고 올해 AX 솔루션 전문 자회사 출범과 코파일럿 도입, 한국형 AI·클라우드 개발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정 상무는 “다양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에 AI 에이전트 적용을 검토 중”이라며 “기존 디지털전환(DX) 역량을 AX로 확장해 AICT(AI와 ICT의 합성어) 기업으로서 실질적인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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