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두 후보들이 나를 향한 비방성 공격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건전한 제안을 해주길 바랍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도전에 나선 정몽규 후보가 다른 후보들을 향해 서로를 위한 비방과 비판보다는 거듭 연기된 선고로 인해 파행 운영되고 있는 축구협회를 위해 경선에 집중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정 후보는 11일 서울 종로의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새로 꾸려지며 다시 확정된 선거 일정과 경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새로운 운영위원회를 통해 선거 일정이 확정된 것은 다행”이라며 입을 뗀 정 후보는 “이 자리는 다른 후보들에게 축구협회 정상화를 위해 경선에 집중하기를 촉구하고 다시 경선을 시작하며 각오와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 차기 회장 선거는 당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선거를 하루 앞두고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인용 결정이 나면서 연기됐다.
이후 축구협회는 법원이 지적한 절차적 흠결을 보완해 지난달 23일에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기존 선거운영위원들이 공정성 논란 속에 전원 사퇴하면서 이 일정마저 전면 취소됐다.
축구협회는 새 선거운영위에 대한 공정성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11명의 위원 중 10명을 외부 위원으로 채웠다. 또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협회 사무국이 위촉하는 대신 중앙선관위 퇴직자 단체인 사단법인 선우회, 한국스포츠엔터테인먼트법학회, 한국체육정책학회, 한국체육기자연맹, 한국체육언론인회 등 단체에 요청해 추천받은 위원으로 구성했다. 새롭게 꾸려진 선거운영위는 지난 3일 첫 회의를 갖고 제55대 회장 선거를 26일 실시하기로 했다.
정 후보는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 등 다른 후보들이 자신을 향해 쏟아내고 있는 비판에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12년 동안 적은 금액을 냈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있는데 축구인들을 만나면서 썼던 밥값만 해도 수십 배는 썼을 것”이라며 "월드컵 포상금 등에서 여러 기여를 했는데 억울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조직이나 다른 의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갈등을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징계에 따른 축구협회의 행정소송에 대해선 즉각적인 답변을 피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문체부 특정감사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협회에서 잘 판단해 집행정지를 신청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문체부에서 오해와 소통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 부분에 대한 답변은 현재 회장도 아니고, 아직 당선된 것도 아니라 말씀드릴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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