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024110)의 지난해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247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권에서 중기대출 잔액이 24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은행은 10일 ‘2024년 경영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247조 2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대출 잔액이 늘면서 기업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시장 점유율 역시 약 23.7%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총대출 잔액도 300조 6000억 원으로 업계 최초로 300조 원을 돌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 업체의 대출 비중이 5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16%) △부동산 임대업(11.4%) △건설업(2.9%) △음식·숙박업(1.9%) 순이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2조 6738억 원으로 전년(2조 6752억 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4분기 당기순익은 4761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40.8%(3275억 원) 급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자본시장 환경이 좋지 않아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감소했고 동시에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해 비이자이익이 줄면서 4분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부실 위험은 더 커졌다는 평가다.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32%로 2022년 9월부터 9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대손비용률은 0.47%로 1년 전보다 0.21%포인트 감소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통상 대손비용률이 낮을수록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체계적인 건전성 관리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적립해둔 추가 충당금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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