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7주 만에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다르면 2월 2일부터 6일 사이 전국 주유소의 ℓ당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1733.06원이었다. 설 연휴가 껴있던 직전 주(ℓ당 1733.1원) 대비 0.04원 하락한 수치다. 앞서 주간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해왔다.
통상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되는 서울의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4.1원 오늘 1801.8원이었다. 가격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된 대구의 평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1.4원 하락한 1706.4원이었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ℓ당 평균 판매 가격이 1706.6원으로 조사됐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597.7원으로 ℓ당 1.1원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주 대비 11.3원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 상승세가 진정된 것은 최근 이어진 국제유가 하락세가 영향을 미친 결과다. 국제유가의 등락은 약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발효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 무역 전쟁이 고조되면 세계 경제가 위축돼 석유 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지난주 대비 2.8달러 하락한 78.1달러였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제품 가격에도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며 “다음주 까지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떨어지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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