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지 두 달 만에 현장 실사에 나섰지만 노동조합의 반발로 무산됐다.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노조의 반대로 매각에 차질을 빚으면서 MG손보의 청산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이날 MG손보 현장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노조 반발로 철수했다.
당초 MG손보 측은 메리츠화재로부터 실사 과정에서 취득한 영업 기밀 등 민감 정보를 유출하지 않겠다는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받고 큰 틀에서 실사 진행에 합의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날 오후 2시께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MG손보 노조 측과 실사 직전 진행한 세부 내용 협상에서 결국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 측에 실사 자료를 먼저 검토해 전달하겠다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안다”며 “2시간 넘도록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메리츠화재 측 실사 인원이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실사 방해 행위에 대한 채증을 완료했으며 다음 주 중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에 나서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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