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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소형주 편입 '러셀 ETF' 자금 유출 가속화

아이셰어즈 3종 올 10조 빠져

美 금리 인하 지연·거품 논란

대형주 위주 증시 상승에 피해

운용사 수수료 인하경쟁도 일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상승 랠리를 보였던 미국 러셀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 들어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고 있을뿐더러 거품 논란에도 인공지능(AI) 산업을 향한 투자 열기가 식지 않으며 자금이 쏠리고 있는 영향이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운용사 간 수수료 인하 경쟁 격화에 따른 피해까지 받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전날까지 미국 중소형주들이 주로 편입돼 있는 러셀 2000 지수 내 상위 1000개 가치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러셀 1000 가치주(IWD)'에서는 36억 6628만 달러(약 5조 3074억 원)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같은 기간 ‘아이셰어즈 러셀 1000 성장주(IWF)’와 ‘아이셰어즈 러셀 1000(IWB)’에서도 각각 19억 5430만 달러(약 2조 8287억 원)와 16억 1070만 달러(약 2조 3316억 원)의 자금 이탈이 발생했다.

러셀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레이스 당시 법인세 인하와 감세 등 미국 중소형 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막상 당선 이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교역국 관세 부과 조치와 금리 인하가 늦춰지며 타격을 받고 있다. 중소형 기업 주식은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다. 중소형 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금 창출력이 약해 대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때 저금리가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자들의 관심이 세계 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으로 쏠려 있다는 점도 자금 유출의 원인이다. 투자자들은 최근 조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빅테크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며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ETF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IWD가 편입하고 있는 미국 대형 기업 비중은 전체 59.02%에 그친 반면 ‘뱅가드 S&P500(VOO)’는 80%가 넘는다.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의 대형주 비중은 거의 90%에 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지금 같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앞으로 4년간 700조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하여 더욱 기대가 커졌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미국 대형주와 AI 관련 기업 투자 수요를 모두 충족시켜 주는 S&P500과 나스닥 관련 상품으로 투자 자금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식 운용사 간 수수료 인하 경쟁도 러셀 ETF 자금 순유출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하고 있다. 앞서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ETF 시장 경쟁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수준의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 현재 아이셰어즈 러셀 ETF 시리즈의 연 수수료율은 0.15~0.19%로 책정돼 있는 데 반해 VOO의 연 수수료는 0.03%에 불과하다. 거래소에 따르면 VOO에는 올 들어서만 33조 원이 넘는 투자 자금이 순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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