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5가 생산되는 울산1공장 12라인 가동을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중단한다. 아이오닉5는 국내에서 울산 1공장 12라인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아이오닉5의 국내 판매량은 부진한 상황이다. 2023년 1만 4213대, 지난해 1만 6605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75대에 불과하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내부 공문을 통해 “(아이오닉5)에 대한 실적 및 백오더가 줄어들고 있다” 면서 “트럼프 2기 정부의 반(反) 전기차 정책 기조로 전기차 수요 둔화도 더욱 장기화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미국 현지 생산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국내 공장의 일시 중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에 새롭게 건설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 국내 생산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연말·연초 보조금 미확정 기간 동안 급감한 전기차 수요 감소도 생산 중단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판매 제고를 위해 100~300만 원 상당의 혜택을 부여하는 판촉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2025 에브리 케어’는 전기차 점검 서비스와 화재 안심 프로그램, 잔존가치 보장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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