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업무 도구 ‘M365 코파일럿’을 도입한 후에는 ‘나만의 인턴 직원’과 함께 일하는 느낌입니다. 반복적인 업무는 AI에 맡기고 생산성 향상에 집중할 수 있어 근무시간이 20%나 줄었죠.”
이재용·안효진 현대글로비스(086280) 경영지원IT팀 매니저는 6일 서울시 성동구 현대글로비스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코파일럿을 사용한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직원들이 입을 모아 강조한 부분은 업무 효율성이 대폭 향상됐다는 점이다. 안 매니저는 “매일 수십개에 달하는 메일을 직접 확인해야 했는데 코파일럿 도입 후에는 AI가 그 업무를 대신해줘 월 평균 업무 시간이 약 9시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코파일럿 도입 이후 회사의 업무 문화 변화를 체감한다고 밝혔다. 코파일럿을 글로벌 파트너를 위한 자료 준비, 엑셀 함수 작성 등 비교적 복잡한 작업에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 실행 속도가 붙었다는 설명이다. 안 매니저는 “예컨대 예전에는 선적 실적을 집계할 때 어느 한 부서가 엑셀 프로그램에 수치를 입력하면 이를 다른 부서가 교정하고, 또 다른 부서가 2차 검증을 해야 했다”며 “코파일럿 도입 후에는 AI가 중복값을 제거해주고 정리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각화 자료까지 만들어줘 업무 프로세스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높은 보안성도 코파일럿의 장점이다. 이 매니저는 “다른 AI 업무 도구와 달리 코파일럿은 각 직위에 따라 공개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데이터를 가져와 문서를 만들어준다”며 “도입 전 몇 부서에서 자료 노출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권한관리가 잘 되고 있어 코파일럿을 믿고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대기업 중 선도적으로 AI 서비스를 도입한 경험을 살려 올해 더 많은 임직원들이 코파일럿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는 전체 임직원 중 10%만 코파일럿을 사용했다”며 “올해는 20%까지 코파일럿을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S도 기업들의 AI 수요 증가에 발 맞춰 코파일럿 지원을 확대한다. 오성미 한국 MS 모던 워크 비즈니스 총괄 팀장은 “현대글로비스는 클라우드에서부터 생성형 AI 서비스까지 업무 환경을 변화시킨 성공적 사례”라며 “MS는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AI 활용을 통해 비즈니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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