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 공장을 ‘수출 기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하며 중국 사업 재도약에 나섰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BHMC)는 지난해 수출 물량이 4만 4000대를 넘어 전년 대비 100배나 폭증했고 올해는 10만 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6일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수출량을 현지에서 확인한 결과 4만 4638대로 집계됐다. 2023년 수출이 445대에 그친 데 비해 100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월 171대에 불과했던 월 수출을 4월(2644대) 네 자릿수로 끌어올린 후 매월 2500~9300대가량을 해외에 팔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조치 등에 현지 판매가 계속 줄어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중국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약 30% 감소한 16만 9765대로 집계됐지만 4대 중 1대는 수출로 팔아 새 활로를 개척한 셈이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2016년까지만 해도 100만 대를 넘었다.
베이징현대는 수출 모델을 2023년 전략형 다목적차량(MPV)인 쿠스토 1개에서 지난해에는 아반떼·무파사 등으로 늘렸는데 이 같은 수출 전략이 적중했다. 현대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들을 사우디아라비아와 필리핀·카자흐스탄 등 신흥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올 수출을 10만 대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법인이 10만 대 수출을 달성하면 체코·튀르키예·인도와 함께 4대 해외 수출 거점으로 도약하게 된다. 현대차는 중국에 첫 전용 전기차 모델도 선보여 내수 판매를 40만 대로 끌어올려 올해 총 50만 대를 팔아 9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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