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작년 말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정기검사를 마무리한 지 한 달여 만에 수시검사에 착수했다. 정기검사에 이어 곧바로 수시검사에 돌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금감원은 당초 정기검사를 연장하려 했으나 연말연시 검사 휴지기 등 일정 상 문제로 부득이하게 연장 대신 수시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전날부터 내달까지 수시검사를 진행한다. 검사기간은 영업일 기준으로 20일이며 더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도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한 달간 롯데손보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정기검사 종료 후 두 달도 되지 않아 다시 수시검사에 나선 것이다. 정기·수시검사를 잇달아 진행하는 것도 이례적인 데다 수시검사 자체도 통상 특별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 실시하는 만큼 롯데손보를 둘러싸고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금감원은 작년 6월 말 기준 경영실태평가 및 정기검사 시 점검 사항을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재무건전성을 중심으로 경영 전반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감원원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롯데손보의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은 159.77%다. 경과조치 전 비율은 128.7%다.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지만 금융 당국 권고 기준은 150% 이상이다.
업계는 금감원의 행보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금감원은 일정 문제에 따른 부득이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경우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하는 등 더 꼼꼼하게 살펴볼 부분이 있어 정기검사를 연장하려 했다”며 “다만 연말 연초 검사 휴지기와 설 연휴 등이 이어져 있어 일정 상 연장이 어려웠고 대신 수시검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