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홍민택 전 토스뱅크 대표를 ‘서비스 전문가’로 영입했다. 홍 전 대표는 토스뱅크에서 업계 최초의 서비스들을 기획하며 ‘아이디어 맨’으로 통했다. 업계에서는 그가 카카오에서도 다채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며 회사의 외연 확대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이달 3일부터 카카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 토스뱅크 대표로서의 3년 임기를 마친 후 드러난 첫 행보다. 카카오 관계자는 “홍 전 대표의 구체적인 업무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카카오에서 서비스 전문가로 일하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공계 출신 금융인인 홍 전 대표의 영입을 통해 카카오의 사업 색채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홍 전 대표가 토스뱅크에서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 등 업계 최초의 상품을 선보이며 토스뱅크의 흑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를 감안할 때 카카오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실적 개선에 기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동시에 카카오로 대표되는 IT와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등의 금융 사업 간의 융합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982년생인 홍 전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IBM과 딜로이트를 거쳐 201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페이 개발에 참여하며 핀테크와 인연을 맺은 홍 전 대표는 토스뱅크에서 최연소 행장을 맡아 금융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젊은 인재들이 모인 카카오에 홍 전 대표의 참여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홍 전 대표가 앞서 삼성페이의 미국 시장 진출에도 기여한 만큼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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