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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러·북 협력 속 회복세…환율 급등·식량난 지속적 위기

환율 급등, 북한 경제 불안정성 확대

식량난 여전…2025년 전망도 불투명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북한 개성 시내 일대. 연합뉴스.




북한 경제가 지난해(2024년) 한 해 동안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 강화, 환율 급등, 지방 경제 활성화 정책 추진 등의 변화를 겪으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경제 성장보다는 위기 극복에 초점을 맞춘 '버티기' 전략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4일 발간한 북한경제리뷰(2025년 1월호)에 따르면 북한은 2024년 러시아와의 협력을 대폭 강화하며 기존의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4년 6월 푸틴-김정은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포괄적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조약’이 체결되면서, 러시아의 대북 식량·에너지 지원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KDI에 따르면 러시아와의 교역 확대는 북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대북제재 속에서도 북한은 무기와 노동력을 제공하며 외화 확보에 나섰으며, 그 대가로 정제유와 식량 등의 지원을 받았다. 다만 이러한 협력이 북한 경제 전반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북한의 대외 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이며, 2024년 북·중 무역은 오히려 3.7% 감소해 무역 구조의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북한 원화의 환율이 2024년 들어 급격히 상승하면서 경제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비교적 안정적이던 원·달러 환율은 2023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024년 말에는 20,000원을 돌파했다​. 이는 북한 정부가 외환 거래를 통제하고 공식 환율을 유지하려는 정책을 시행했지만, 시장에서의 수요·공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환율이 폭등한 결과로 분석된다. 환율 상승은 필수 물품의 수입 비용을 증가시키며, 북한 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말 기준, 북한의 주요 품목 가격 상승률은 쌀 72.5%, 옥수수 69.4%, 돼지고기 104.0%, 휘발유 73.7% 등으로 기록됐다​. 북한 경제가 정상적인 무역을 통해 외화를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환율 불안정성이 지속될 경우 경제 성장에 심각한 제약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KDI는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2024년 1월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발표하며, 매년 20개 시·군에 지방공업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평양과 지방 간 경제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 당국은 2024년 9월까지 20개 시·군의 지방공장 건설이 90% 완료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외부 위성 영상 분석에 따르면 일부 지방공장은 준공 이후에도 실제 가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거나, 생산이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율 급등으로 인해 건설자재 등 수입 물품의 조달 비용이 증가하면서, 해당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북한의 식량난도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북한의 식량 작물 생산량은 478만 톤으로, 2023년(482만 톤)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식량 일부를 확보하긴 했으나, 전체적인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식량 위기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외 무역 정책을 ‘대규모 인도적 위기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향후 무역 확대를 위해서는 중국과의 추가적인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재 북·중 무역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어, 북한 경제가 근본적인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025년은 북한의 5개년 경제계획이 마무리되는 해로, 북한 당국이 경제 성과를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환율 급등, 식량난,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북한 경제가 실질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러시아와의 협력 심화가 장기적으로 북한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만약 북한이 군사 협력 대가로 경제 지원을 받는 기조를 유지한다면,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대중국 무역 확대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2025년 북한 경제는 러·북 협력 지속 여부, 환율 안정화 가능성, 중국과의 무역 회복 속도 등이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한이 경제 회복과 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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