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지방법원 난동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실과 핫라인을 구축했다.
3일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통령 직무대행실과 바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핫라인을 구축했다”며 “급한 상황에서도 보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고, 앞으로 신속하게 모든 상황이 전파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이 핫라인을 구축한 이유는 지난달 19일 서부지법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흥분한 군중이 서부지법 건물에 침입했지만, 6시간 이상 최 대행에게 보고가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편, 경찰은 현재 서부지법에 침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99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 중 63명은 구속, 36명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구속된 63명 중 62명은 검찰에 송치됐으며, 경찰은 남은 1명에 대해 이번주 중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에서 86명을 검거하고 이후 13명을 추가로 특정했다. 추가 특정된 13명 중 5명이 구속됐다. 이달 2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체포한 ‘녹색 점퍼’ 20대 남성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 예정이다.
또한 경찰은 법원과 헌법재판소, 국회 등 국가기관 및 구성원에 대한 협박 등 121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나섰으며, 그 중 피의자 3명을 검거해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7명을 특정해 추적 조사에 나섰으며, 나머지 사건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서부지법으로부터 요청을 받아 법관 3명에 대해 신변보호 조치에 나섰다.
경찰은 서부지법 침입을 선동했다는 의혹으로 고발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해서는 피의자 입건하고 실제 침입을 감행한 피의자들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다. 피의자들은 대체로 범행을 시인하고 있지만, 선동 세력에 의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튜브 게시 후 삭제한 영상 등 다수 증거를 확보했으며, CCTV 등도 종합적으로 분석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며 “국가기관을 상대로 위해를 선동하는 방송이나 댓글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추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경찰들이 폭행을 당하거나 과로에 시달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향후 집회현장 인력 관리 효율화 작업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행은 “경력운용 문제 있어서 그동안 선례가 통상 점거나 농성 등이었고 기물파손 등은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며 “집회 시위 사전정보를 강화해 징후를 철저히 미리 파악해 인력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에 대해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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