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의 에너지 자원 개발 자회사인 SK어스온이 베트남 해상에서 하루 최대 1만 배럴까지 생산할 수 있는 원유를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3일 SK어스온에 따르면 베트남 15-2/17 광구의 운영권자인 미국 머피사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회에서 하루 기준 최대 1만 배럴 규모의 고품질 경질 원유를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머피사는 지난달 8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남동쪽으로 64㎞ 떨어진 이 광구에서 ‘황금바다사자 구조’ 탐사 시추를 통해 112m 두께의 유층을 발견했다. 시험 생산은 탐사 단계에서 유층을 발견하고 난 이후에 향후 유전 개발과 생산 가능 규모 등을 타진하기 위해 진행되는 작업이다.
SK어스온과 머피사는 이번 황금바다사자 구조에서 시험생산한 원유가 불순물이 적고 정제가 용이한 고품질 경질 원유라고 강조했다. 황 함유량이 낮아 상품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또 베트남의 다른 주요 유전처럼 가스 대비 오일 비중이 높아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15-2/17 광구는 최소 1억 7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주요 원유생산지대인 쿨롱 분지에서 최근 10년 동안 발견된 가장 큰 유전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어스온은 2019년 해당 광구의 개발에 참여했고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광구 운영권자인 머피와 베트남 국영 석유회사인 PVEP는 각각 40%, 3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명성 SK어스온 사장은 “SK어스온은 머피와 함께 15-2/17 광구의 추가 탐사와 평가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올해는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 자원개발 사업 확대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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