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치로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가 전면적으로 부과되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은 자동차 제조 및 수출에서 밀접해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에서 영업 중인 거의 모든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는 멕시코에 최소한 한 곳 이상의 공장을 갖고 있다.
멕시코는 전체 자동차 부품의 49.4%를 미국에서 수입해오며, 반대로 자동차 부품 생산량의 86.9%는 미국으로 수출한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 대부분은 미국에도 생산공장을 두고 있지만, 미국 현지 생산만으로는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 대부분은 멕시코 등으로부터 수입해온다.
웰스파고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전통적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부담은 56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시기와 관계없이 이런 포괄적 관세는 자동차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북미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어떤 제조업체나 공급업체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캐나다 또는 멕시코에서 2만5천달러짜리 차량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6250달러(약 919만원)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수입업체나 제조업체가 떠안지 못하는 가격 상승분은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월가 투자분석회사 울프리서치도 차량 소비자 가격이 평균 3000달러(약 440만원)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M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84만2000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했다. 이중 쉐보레 이쿼녹스와 블레이저 SUV 등은 회사의 주력 제품이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GM 공장은 북미 지역에서 팔리는 GM 차량의 거의 40%를 생산했다.
이 영향으로 GM 주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및 순익이 월가 기대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며칠간 약세에 머물렀다.
CNBC는 관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GM은 사업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평가했다.
스텔란티스, 도요타, 혼다 등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도 북미에서 팔리는 자동차 및 트럭의 약 40%를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은 성명에서 "관세 부과 조치 이후에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의 재협상과 미국 및 전 세계 노동자들을 황폐화시킨 기업 무역 체제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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