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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호 “中효율성 수용해 소버린AI 기회삼아야”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컴퓨팅 인프라 구축…AI기업 개발 지원

다양한 학제간 연구 통해 인재양성 필요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태재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중국 딥시크가 보여준 인공지능(AI) 개발의 효율성을 받아들여 소버린 AI 구축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딥시크 쇼크’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가 AI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AI위원회의 염재호 부위원장(태재대 총장)은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염 부위원장은 2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개발 경쟁은 이제 시작 단계로, 여러 가능성과 다양한 경쟁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며 “한국 자체의 가능성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딥시크가 미국의 고성능 칩 수출 규제에도 적은 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빅테크처럼 천문학적인 투자가 뒷받침되지 않아도 AI 기술 경쟁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염 부위원장은 “미국의 투자 규모가 크고, 중국에 비해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면 비효율의 요인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가가 완벽하게 지원해줄 수는 없고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염 부위원장은 무엇보다 소버린 AI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소버린 AI는 국가가 자국의 데이터·인프라를 활용해 해당 국가의 제도·문화·역사·가치관을 이해하는 AI를 개발·운영한다는 개념이다. 그는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쓰고 있는 MS워드보다 아래아한글을 보편적으로 쓰고 네이버라는 검색엔진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버린 AI가 전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지만 우리 데이터를 가지고 학습시킨 AI 모델을 개발하고 고도화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태재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앞세워 중동 등 특정 국가의 문화에 특화된 소버린 AI 개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고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딥시크를 위시한 중국 테크 기업들이 오픈 소스를 기반으로 저비용·고효율의 AI 모델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국내 기업들도 자본력 열세를 탓하기보다는 효율적인 방식으로 경쟁력 있는 AI 모델·서비스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버린 AI 개발 및 구축을 위해서는 개별 기업들의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염 부위원장은 “국가 산업정책 측면에서 해야 할 일은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2조 원을 들여 구축하는 국가AI컴퓨팅센터를 통해 소버린 AI 개발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비롯한 첨단산업 인재 양성과 관련해 염 부위원장은 무턱대고 대학에 AI 학과를 만드는 식의 접근 방식은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태재미래교육포럼’에 참석한 베이징대 부총장으로부터 공대 정원이 40%가량 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무작정 정원을 늘리고 특정 분야 학과를 만들기보다는 대학의 자율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학제 간 연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염 부위원장은 “산업과 기술 전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도록 해 다양한 분야에 접근할 수 있는 활용 능력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AI는 앞으로 법률·금융·의료·교육 등 사회 전 분야에 보편적인 적용 가능성을 전제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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