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자회사로 편입되는 KDB생명의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기업이미지(CI)를 ‘KDB산업은행’에서 ‘한국산업은행’으로 교체하면서 자회사들의 사명에서 KDB를 빼기로 했지만 KDB생명은 그대로 두기로 한 것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거쳐 재매각할 계획이기 때문에 사명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KDB캐피탈·KDB인프라자산운용·KDB인베스트먼트 등 자회사들의 사명에서 KDB 로고를 뗀다. 산은은 올해부터 법상 은행명인 한국산업은행을 CI로 활용하기로 하고 각종 간판과 인테리어, 사원증 등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산은은 올 1분기 내에 간판 교체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KDB생명의 사명은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사명 변경까지 하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CI를 변경할 경우 본점·영업점 간판은 물론 로비나 고객 응접실 인테리어 등을 교체해야 해 적잖은 비용이 들어간다.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는 10여년간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존속 기한이 도래해 지난해 말 청산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KDB생명은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산은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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