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091810)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31일 하락 마감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진 뒤 올 들어 60% 넘게 오른 주가는 이날 역시 급등세로 출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반락으로 돌아섰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5.11% 내린 3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직전 10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던 주가는 이날 역시 개장 직후 9% 넘게 급등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한 뒤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채 장을 마쳤다.
티웨이항공 주가는 올 들어서만 62.5% 오르는 등 급등세를 이어왔다. 경영권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과 현 최대주주 예림당(036000)의 지분 확보 경쟁이 격화하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탓이다. 다만 과도한 주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과 차익 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과 계열사 대명소노시즌을 통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보유했던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인수하며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현재 티웨이항공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홀딩스의 최대주주 예림당 측 지분은 30.06%다. 최대주주와 2대 주주 지분 차이가 3%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대명소노그룹은 20일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이사에게 경영진의 전면 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 요구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요구서를 보내며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댕겼다. 이후 22일에는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경영 개선을 요구하고 주주명부 열람·등사 청구 및 주주 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증권가에서는 경영권 분쟁 영향에 단기 주가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주가는 실적보다는 경영권 갈등 이슈에 연동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양측은 올 3월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 주주들의 의결권 확보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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