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 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하면서 연간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사업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그나마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오던 MX사업부마저 수익성이 둔화됐다. 삼성전자는 2월 7일 공식 출시되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앞세워 플래그십 제품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MX·NW 사업부 매출은 25조 8000억 원, 영업이익은 2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17조 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8.4% 감소한 10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앞서 증권 업계는 MX·NW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을 2조 4000억~2조6000억 원대로 전망했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로 스마트폰 판매가 축소됐다”면서 “다만 연간 기준 갤럭시 S24 시리즈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플래그십 제품 매출이 견조한 성장을 보였고 태블릿PC와 웨어러블 제품의 판매 수량·금액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월 7일 출시되는 갤럭시 S25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갤럭시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AI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된 AI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25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확대와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25 출시로 새로운 AI 경험을 선사하고 플래그십 위주로 판매를 확대해 두 자릿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폴더블폰 라인업도 강화해 신규 수요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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