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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잇따르는 LCC…정비 인력 대형 항공사의 42%

대형항공사 항공기당 정비인력 16명대…LCC는 11.02명

항공기당 비행 횟수 대형항공사 834회 vs LCC 1717회

30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합동 감식을 앞두고 안정성 확보를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가 발생하면서 항공사 안전 관리 기준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항공 참사에서 문제가 된 저비용 항공사(LCC) 정비·운항 기준을 정비하고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배터리류의 기내 반입 요건을 고쳐야 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LCC 항공사의 정비 인력은 대형 항공사(FSC)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항공정보포탈에 따르면 2023년 제주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 등 10개 LCC의 정비 인력은 1664명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두 회사의 정비 인력(3963명)의 42%였다. 정비 인력이 충분한지 판단할 때 사용하는 항공기당 정비 인력 수 역시 LCC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모두 항공기 1대당 16명대의 정비 인력을 확보한 반면 10개 LCC의 항공기 1대당 평균 정비 인력은 11.02명이었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에어부산의 항공기 1대당 정비 인력은 8.23명에 그치기도 했다. 에어인천과 에어서울의 정비사 수는 각각 21명, 32명으로 항공기당 정비사 수가 5.3명 내외에 불과했다.

정비사 1명이 담당하는 운항 편수를 살펴보면 대형 항공사와 LCC 사이의 격차가 더욱 컸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2023년 정비사 1명당 운항 편수는 각각 46편, 60.9편이었다. 반면 10개 LCC의 정비사 1명당 평균 운항 편수는 155.8편에 달했다. 대형 항공사 평균(50.9편)의 3배가 넘는 수치다. 항공기는 운항 전후 반드시 일정 시간 이상 운항 정비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정비사 1명당 운항 편수가 높을수록 정비사의 업무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158편)과 에어부산(231.1편)은 정비사 1명당 운항 편수가 LCC 평균을 웃돌았다.



28일 강풍경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서 항공기가 운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LCC가 대형 항공사에 비해 항공 일정을 무리하게 짜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2023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소속 242대의 항공기는 총 20만 1874회의 비행 일정을 소화했다. 반면 10개 LCC 회사가 보유한 항공기 수는 151대로 대형 항공사의 62.4%에 불과했지만 비행 일정은 25만 9221회로 대형 항공사보다 28.4% 더 많았다. 이에 대형 항공사의 항공기는 한 대당 834.2회 비행했지만 LCC 항공기는 한 대당 1716.7회 비행해야 했다.

2023년 LCC 중 항공기 한 대당 운항 편수가 가장 많은 항공사는 진에어(2001.6편)였다. 에어서울은 1969.8편으로 2위였다. 그 뒤로 에어부산(1901.6편), 티웨이항공(1834.4편), 제주항공(1764.8편) 순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LCC의 경우 단거리 노선이 많아 항공기당 운항 편수가 대형 항공사에 비해 많을 수 있다”면서도 “LCC가 운항 효율을 극대화하는 과정에서 정비 등에 소홀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LCC 정비 안전 기준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항공기 가동률을 낮추고 정비 시간과 설비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관련 개선책을 담은 ‘항공 안전 혁신 대책’을 4월까지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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