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034020)의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체코 프라하 증권거래소에 다음 달 상장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추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럽 원전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두산스코다파워는 27일(현지 시간) 체코에서 IPO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다음 달 5일까지 체코 프라하와 영국 런던에서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한다. 이후 6일까지 상장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두산스코다파워의 공모가는 한화 기준 주당 1만 3200원에서 1만 560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957만~1052만 주로 예상되며 공모 금액은 1200억 원에서 16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를 비롯한 유럽에서 원전용 증기터빈 등 현재까지 540기 이상의 증기터빈을 공급해온 업체다. 향후 팀코리아의 유럽 원전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평가된다. 체코 프라하 증시에서 민간 발전 기자재 생산 업체가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두산스코다파워와 모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활용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신주 발행(290만 주)을 통해 약 380억~450억 원을 조달해 생산 설비 개선과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의 구주매출(약 650만~750만 주)을 통해 최대 1200억 원을 확보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개발, 가스터빈 설비 확충 등 신규 투자 자금을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한편 두산은 2009년 두산스코다파워를 인수했다. 1869년 설립된 두산스코다파워는 증기터빈에 대한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7월 팀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당시에도 두산은 체코 태생인 스코다파워를 적극 활용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체코 정부와 업계 주요 인사들에게 “체코 기업(스코다파워)이 생산한 증기터빈이 원자로에 들어가는 만큼 체코 산업 생태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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