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가 발생한 김해공항의 주기장 40곳 중 3곳을 폐쇄했다. 다만 29일 김해공항에서 이착륙하기로 예정된 279편의 중 에어부산 항공편 8편을 제외한 271편은 정상 운항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여객기가 계류 중인 상황에서 화재가 진압됐기 때문에 사고 현장 주변을 제외하고는 공항을 정상 운항해도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현장에 파견된 관계자는 경찰·소방과 협의해 사고 원인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조사한다는 방침”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우선적으로 개선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전날 사고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소속 조사관 7명을 현장에 급파했다.
전날 홍콩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ABL391 편은 이날 오후 10시 15분께 이륙을 위해 계류장에서 대기하던 도중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소방 당국은 오후 10시 26분께 대응 1단계를 긴급 발령했다. 화재는 오후 11시 30분께 진압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기에 있던 승객 169명과 승무원·정비사 7명은 모두 비상 탈출 슬라이드로 무사히 탈출했다. 다만 탈출 과정에서 50~70대 여성 승객 3명이 타박상 등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항공기는 반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며 “시급히 개선할 사항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개선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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