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메신저에서 손쉽게 웹3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라인넥스트가 지난 22일 공개한 라인 메신저 기반 미니 디앱과 디앱 포털 플랫폼이 이를 가능하게 했다. 핀시아와 클레이튼의 합작 블록체인 ‘카이아’를 기반으로 한 이번 서비스는 복잡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접근성’과 ‘사용성’을 내세운 이 플랫폼을 직접 체험해봤다.
라인 메신저를 설치하고 라인 월렛을 생성했다. 월렛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했다. 메타마스크 등 여타 가상자산 지갑처럼 시드구문을 별도로 저장하지 않아도 됐다. 대신 비밀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금세 월렛이 만들어졌다. 이후 디앱포털 링크를 누르니 월렛과 연동하는 화면이 나왔다. 일반적으로는 트랜잭션에 서명할 때마다 가스비(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데, 여기서는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됐다. 지갑에 해당 블록체인의 가상자산이 없으면, 가스비를 못내 디앱을 이용하기 어려웠던 기존의 진입장벽을 해소한 지점이다.
이후 디앱 포털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다양한 카이아 기반 게임 목록을 볼 수 있었다. 서비스 출시를 맞아 카이아(KAIA)를 보상으로 지급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23일 오후 4시 42분 기준 다양한 게임을 하고 받을 수 있는 보상은 375.6KAIA로 나타났다. 이날 시세로 약 11만 1177.6원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출시 하루만에 KAIA 리워드 미션에 참가한 사용자는 8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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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이중에서 ‘웹3 플랜츠 vs 좀비’ 게임을 선택했다. 버튼을 누르자 디앱 포털로 연결하겠느냐는 안내가 떴다. 라인 월렛과 OKX 월렛 중 선택이 가능했는데, 라인을 누르니 곧바로 라인 메신저 계정과 연동된 지갑 주소가 연결됐다. 이후에 별다른 절차는 필요하지 않았고, 즉시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등에 필요한 아이템을 살 때 KAIA 또는 달러로 구매가 가능했다. 라인 넥스트 생태계 내에서 KAIA가 기축 통화로 쓰이도록 사용성을 확보한 셈이다.
라인 넥스트의 이번 서비스는 기존 디앱 생태계의 문턱을 확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복잡한 지갑 생성 과정과 가스비 부담을 덜어내 웹3 서비스를 메신저 앱처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라인의 글로벌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카이아 생태계의 빠른 확장이 기대된다. 카카오를 등에 업고도 대중화에 실패했던 클레이튼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사용자 경험에 초점을 맞춘 이번 전략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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