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가 지난해 합산 매출액 280조 원을 돌파하며 3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더해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호조가 겹치며 실적도 고속 주행을 이어가고 있다.
기아는 24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에 비해 7.7% 증가한 107조 4488억 원, 영업이익은 9.1% 늘어난 12조 667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기아가 매출 100조 원을 돌파한 것은 1944년 창립 이래 81년 만이다. 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시장 판매량도 역대 최대인 308만 9000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기아는 역대 최다 판매, 역대 최대 실적을 동시에 갈아 치웠다.
기아의 판매 질주로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은 282조 6800억 원으로 280조 원을 넘어섰다. 합산 영업이익도 26조 9067억 원으로 최대치로 집계됐다.
기아는 “지난해 북미와 신흥시장 판매가 늘었고 파워트레인 경쟁력과 차별적인 관리 능력으로 이익 성장을 달성했다”며 “제품 믹스 및 평균판매가격(ASP) 개선에 따른 본원적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아는 최대 실적에 걸맞은 주주 환원 정책도 시행한다. 올해 주주 배당금은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주당 900원 늘어난 6500원을 지급한다. 자사주 소각도 지난해보다 2000억 원 늘어난 7000억 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총주주환원율(TSR)은 지난해 기준 33.3%에서 올해는 3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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