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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아파트, 3년 만에 반토막났다는 '이곳' 어디?

인천 연수구 집값 15주 연속 하락

하락 사례 속출…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 거래 잇따라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 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국제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지난 해 대출 규제 강화와 계엄·탄핵 정국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물이 쌓이자 일부 아파트 가격은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사례도 나왔다.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면적 84㎡는 이달 초 5억9500만 원(2층)에 거래됐다. 이는 전달 6억6500만 원(18층)보다 7000만 원 낮은 수준이다. 같은 면적의 지난 해 11월 실거래가(7억3000만 원, 3층)와 비교하면 두 달 만에 1억3500만 원이 하락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 최고가는 2022년 기록한 12억4500만원(12층)이다. 2020년 입주한 준신축 아파트인데도 최근 실거래가격이 최고가 대비 약 47%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다.

연수구의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2022년 10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둘째 주 연수구 집값은 전주 대비 0.08% 하락했으며, 지난 15주간 누적 변동률은 -0.7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0.58%)과 경기(0.12%)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수도권 평균 집값이 0.19% 오른 것과 대비된다. 이 기간 지방 5대 광역시 집값 하락폭(-0.71%)보다 연수구의 하락세가 더 컸다. 즉, 연수구 집값은 수도권이지만 지방보다 더 떨어진 셈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는 2022년 4만2137가구, 2023년 4만2413가구, 2024년 2만4848가구가 입주했다. 이는 연간 적정 수요(약 1만5000가구)를 훨씬 초과하는 물량이다. 올해도 2만2553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송도 주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착공이 지연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송도에서 용산으로 가는 GTX-B 노선은 지난 해 착공 예정이었으나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공사비 또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 당초 목표했던 2030년 개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송도 내 주요 단지들에서도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다. '더샵센트럴파크1차' 전용 96㎡는 이달 8일 6억2000만 원(19층)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9억 원, 39층) 대비 약 3억 원 하락했다. 최고가(12억 원, 27층)와 비교하면 약 51% 수준이다.

'글로벌캠퍼스푸르지오' 전용 101㎡는 최고가(12억4500만 원, 33층)에서 최근 거래가(8억 원, 10층)로 4억 원 이상 하락했다.

올해 1월 15일 기준 연수구 송도동 매물은 6538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4721건) 대비 약 38% 증가했다. 신규 입주 단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도 속출하고 있다. 오는 3월 입주 예정인 '송도럭스오션SK뷰' 전용 84㎡는 분양가(9억6554만 원)보다 5000만 원 낮은 9억1550만 원에 매물이 나왔다. 7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에서도 4000만 원 마피 매물이 등장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3.0%로 동결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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