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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서 화산 '또' 폭발했는데 주민들 "대피 안해"…이유 왜?

인도네시아 북동부 이부 화산 또 폭발

주민들 대피령 내려졌으나 '대피 거부'

인도네시아 북동부 이부 화산이 분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북동부 할마헤라섬에 있는 이부 화산이 다시금 폭발해 인근 주민들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각) 북동부 할마헤라섬에 있는 이부 화산이 분화하며 산 정상에서 4㎞ 높이의 화산재 기둥이 솟아올랐다.

이번 폭발로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은 인근 지역의 화산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4단계)로 격상하고 인근 6개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SCMP가 인용한 현지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동부에 있는 화산이 분화한 것은 이달 들어서만 1000번이 넘는다. 이번에 폭발한 이부 화산의 경우 올해 들어서만 5번째 분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0.3㎞에서 최대 4㎞ 사이의 화산재 기둥을 솟아올렸는데 가장 최근에 발생한 대규모 분화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오전 1시15분쯤 발생했다.



당국은 화산 경보 수준을 최고 단계로 격상하고 인근 지역 주민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렸지만 19일 기준 대피한 주민의 수는 517명으로 집계됐다. 많은 주민들이 대피령이 내려졌음에도 대피를 거부한 것이다.

수차례의 화산 분화로 인해 상황에 익숙해졌으며 시기상 농작물을 수확해야 한다는 경제적 이유가 그들의 발목을 붙잡는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피소를 관할하는 테르나테 지역 군사령관은 "우리는 계속해서 지역 사회를 교육하고 대피를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난관리청은 화산 정상을 중심으로 반경 5㎞를 출입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화산재가 떨어질 것을 대비해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지진대인 소위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어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잦다. '불의 고리'는 아르헨티나 최남단 티에라델푸에고에서 시작해 칠레 서쪽 안데스산맥과 미국 서해안, 알류샨 열도, 베링해를 거쳐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지진대를 말한다.

지난해 11월에는 플로레스섬에 있는 레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폭발해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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