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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10%·바이오 -8%…연초부터 추락하는 中 투자 ETF

◆中 투자상품 트럼프 직격탄

TIGER CSI300 올들어 12.8% '뚝'

60% 고관세에 안보·경제제재 예고

주가 내리자 직접투자보유액 감소

올 中 성장률도 4.5%까지 하락 전망

당분간 美시장으로 쏠림 지속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코앞에 두고 대중(對中) 무역 규제 우려로 국내 중국 투자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 강(强) 달러 현상 지속 등으로 올 한 해 해당 ETF의 수익률이 쉽게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본토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는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12.85% 하락해 전체 ETF 시장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부진한 성과를 거둔 중국 투자 ETF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이 기간 ‘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11.06%)’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10.19%)’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7.97%)’ ‘PLUS 심천차이넥스트(-7.89%)’ 'KODEX 차이나심천ChiNext(-7.76%) ‘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SOLACTIVE(-7.70%)’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중국에 투자하는 ETF라면 대표 지수를 그대로 따르는 상품부터 대형주와 중소형주, 전기차, 2차전지, 태양광, 바이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추락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가 5.17% 오른 점을 감안하면 다른 시장에 비해 중국 관련 ETF에 투자한 기회비용이 유독 컸던 셈이다.



중국 관련 ETF들이 새해 크게 약세를 보이는 것은 오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을 앞두고 고관세 부과 등 미중 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외국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관세율을 현 3% 수준에서 10~20%로 올리겠다면서 중국산에 관해서는 그 상한을 최대 60%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실제 중국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올 들어 17일까지 수익률은 각각 -3.28%, -2.11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 여파로 국내 투자자의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 직접 투자 보유액도 지난해 말 8억 2588만 달러(약 1조 2000억 원), 18억 3185만 달러(약 2조 6600억 원)에서 이달 15일 762억 5100만 달러(약 1조 1000억 원), 17억 8942만 달러(약 2조 6100억 원)로 각각 줄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올 들어 16일까지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을 순매도한 규모도 각각 677만 달러(약 98억 원), 1265만 달러(약 184억 원)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대신 이 기간 미국 주식만 17억 8168만 달러(약 2조 60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안보·경제 측면에서 대중 압박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고 투자 심리가 단기간에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부동산 침체와 소비 부진, 대중 강경 정책을 예고한 트럼프의 재집권 등을 근거로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4.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에도 대규모 경기부양책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국내총생산(GDP)을 5.0% 늘리는 데 그쳤다. 중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은 5.2%였다.

유승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 정부는 임기 초부터 전방위적 관세 인상 압박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이 첨단산업 제재 완화 등을 조건으로 미국이 제안하는 위안화 절상에 합의하면 다행이지만 이를 거절할 경우 글로벌 경제는 분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각 주요 증권사도 중국 시장을 분석하는 연구원 수를 대폭 줄이는 추세”라며 “트럼프 당선인 취임을 계기로 올해도 결국 ETF 투자금은 미국 시장에만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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