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4곳 이상은 올해 설날 연휴를 맞아 6일간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300인 이상의 대기업 3곳 중 1곳은 최장 9일 이상 휴무를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기 상황에 민감한 중소기업일수록 연휴 기간은 짧아져 기업 규모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025년 설 휴무 실태조사’에서 전국 5인 이상 602개 기업 가운데 45%는 6일간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토요일인 25일부터 30일까지다. 휴무 기간 5일 이하는 25%, 9일 이상은 22.1%의 비중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인 휴일인 6일을 초과해 ‘7일 이상’ 일을 하지 않는 기업 중 31.8%는 ‘근로자 편의 제공 차원에서’를 이유로 제시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일수록 휴무 기간을 길게 잡았다. 300인 이상 기업은 ‘7일 이상 휴무’라는 응답이 42.2%로 300인 미만 기업(28.5%)보다 높았다. 반면 임시 공휴일(27일) 등을 반납하고 ‘5일 이하 휴무’라는 응답은 300인 미만 기업(26.2%)이 300인 이상 기업(15.6%)보다 높았다. 9일 이상 쉬는 기업은 300인 이상(31.3%)이 300인 미만(21.0%)보다 많았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비중은 62.4%다. 지난해(64.5%)보다 2.1%포인트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60.3%)보다 300인 이상(78.8%)에서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비중이 더 높았다. 300인 미만의 상여금 지급 비중은 지난해 62.7%에서 올해(60.3%) 2.4%포인트 줄었다.
설 상여금 지급 방식은 정기상여금으로만 지급(65.7%)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별도상여금(단체협약·취업규칙에 명시돼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이 아닌 사업주 재량에 따라 별도로 지급되는 상여금)만 지급하는 경우가 24.4%, 정기상여금 및 별도상여금을 동시에 주는 경우가 9.8%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별도 설 상여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급’이라는 응답이 81.7%로 높게 나타났다. 그 외 ‘전년보다 많이 지급’ 응답은 14.2%, ‘전년보다 적게 지급’ 응답은 4.2%로 집계됐다.
올해 설 경기상황(1월 기준)이 ‘전년보다 악화됐다’라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60.5%였다. 최근 5년(2021~2025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설 경기가 ‘전년보다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4.4%로 같은 기간 가장 낮았다. 올해 설 경기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은 35.2%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올해 설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됐다는 응답은 300인 미만(62.0%)이 300인 이상(48.5%)보다 13.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올해 실적을 달성하는데 가장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는 ‘제품(서비스) 수요 부진(61.9%)’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 다음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53.2%), 누적된 인건비 상승(44.6%), 높은 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상승(24.1%)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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