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으나 추가 인하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완화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 폭은 소폭 줄었으나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코스닥은 2%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서 오후 2시 1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40포인트(1.14%) 오른 2525.2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46포인트(1.26%) 오른 2528.27로 출발해 장 초반 1.4%대까지 상승 폭이 확대됐다가 이후 점차 축소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696억 원을 순매수하면서 오전 대비 순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다. 반면 기관은 41억 원 순매수로 점차 축소되고 있다. 개인은 4210억 원 순매도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이창용 총재는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 부진 우려가 크지만 환율 불안을 고려해 금리를 동결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소수의견은 신성환 금통위원 한 명이다. 이 총재는 “경기 상황만 보면 지금 금리를 내리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금리는 경기뿐 아니라 워낙 여러 변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 영향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동결 결정 배경엔 고환율과 트럼프 임기 초반 정책 불확실성, 국내 정치 불안 요인이 반영된 것”이라며 “실제 논의에선 인하 의견이 다수 존재했고, 6인 전원이 3개월 이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하는 등 금리 동결 결정에도 불구하고 매우 완화적이었다고 총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재원 신한증권 연구원은 “금통위 금리 동결에도 시장 반응이 미미하다”며 “시장금리가 안정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반도체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1.3% 오른 5만 4400원을 기록 중이고, SK하이닉스도 5.95% 오르면서 21만 원대를 회복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0.28%), 삼성바이오로직스(2.45%), 셀트리온(1.22%), KB금융(0.56%) 등이 상승하는 반면 현대차(-0.91%), NAVER(-0.24%), HD현대중공업(-0.16%) 등은 하락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79포인트(1.95%) 오른 725.4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8.74포인트(1.23%) 오른 720.35로 출발해 장중 상승 폭이 확대되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은 939억 원, 2127억 원 순매수 중인 가운데 개인이 3004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은 상승 중이다. 알테오젠(3.29%), 에코프로비엠(1.93%), HLB(6.96%), 에코프로(1.11%), 레인보우로보틱스(3.11%), 리가켐바이오(4.87%), 삼천당제약(10.26%) 등이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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