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력·영업력·인력을 모두 현지 맞춤형으로 구사하는 전략을 펴야 합니다.”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만난 해외 금융사 법인·지점장들은 현지화 성공 요소에 대해 이렇게 입을 모았다. 법인장들은 ‘시장 변화에 주목하라’는 명제를 반드시 지켜야 할 현지화 원칙으로 꼽았다. 최근 베트남 파이낸스 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리쇼어링(제조 공장의 본국 귀환) 확대로 주요 고객층인 공장 근로자들이 대량 실직하는 사태가 몇 년간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대출 확대를 고수했던 현지 파이낸스사들은 대거 손실을 입었다. 천영일 신한베트남파이낸스 법인장은 “계획적인 소비가 화두로 새롭게 떠오르면서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 목적이 분명한 할부 금융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 증가로 중요 고객으로 떠오른 2030세대 공략법도 필수다. 배승준 신한라이프 베트남법인장은 “결혼과 내 집 마련 등 목돈이 필요한 때에 대비해 (2030 세대 사이에서) 저축보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보장성 상품이 앞으로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트남은 경제가 성장하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증권 계좌 수(중복 포함)가 700만 개까지 증가했을 정도다. 베트남신한투자증권은 이 같은 변화를 포착해 지난해 ‘평생 수수료 무료 정책’을 전격 도입했다. 주식 투자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에 투자자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우수한 현지 인력 채용도 현지화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다. 특히 현지 인력의 능력 중 조직 관리 역량이 중요하다는 게 공통된 시각이다. 이성한 국민은행 런던지점장은 “현지 직원 간 문화 차이를 존중하며 동시에 구심점을 잡아가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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