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불닭볶음면 효과’를 누리고 있는 삼양식품(003230)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양식품에 대해 "뚜렷한 해외 사업 성장세를 보이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 중인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9일 평가했다. 목표주가는 77만 원에서 92만 원으로 19.5%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4604억 원, 영업이익 9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9%, 151.3% 상승할 것"이라며 "각각 컨센서스를 6.8%, 10.2%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불닭볶음면 수출 물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 상승 효과로 매출액이 증가하며 높은 수익성 또한 유지 가능할 것"이라며 "곡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제조원가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최근 상승한 달러·원 환율 또한 해외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삼양식품에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글로벌 라면 업체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과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국내 가공식품 수요와 외식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전히 매력적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이후 삼양식품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6곳(DS투자·키움·신한투자·한화투자·KB·한국투자증권)도 나란히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경우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100만원을 제시했다. 종전 목표주가보다 25% 높은 수치인데, 해외 법인향 매출 증가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10일 "2016년 2만 7000원이었던 삼양식품의 주가가 어제(9일) 종가 기준 74만원을 기록할 만큼 크게 성장했다"며 "불닭 브랜드로 지금 불닭볶음면 판매량의 10배 정도를 팔아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양식품은 전날보다 1만원(1.35%) 상승한 75만원에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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