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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 “새로운 '불닭'으로 전세계 입맛 잡겠다”

■한경협 퓨리캠 토크콘서트

올 2~3종 출시 앞두고 작명단계

"판매량 10배 이상 늘릴 것" 포부

똠얌꿍 등 국가별 한정판 흥행

작년 불닭 브랜드로 7억弗 수출

밀양·中 공장 신설로 생산 확대

웰니스·헬스케어도 중점 육성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강원 강릉시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2025 한경협 리더스 캠프(퓨리캠)’ 토크 콘서트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경제인협회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불닭’ 브랜드로 지금 불닭볶음면 판매량의 10배 정도를 팔아보겠다”고 자신했다.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K스파이시(한국의 매운맛)’ 트렌드를 주도한 김 회장은 올해도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10일 김 회장은 강원 강릉시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한경협 퓨처 리더스 캠프(퓨리캠)’ 토크 콘서트에서 최고경영자(CEO)를 꿈꾸는 2030 청년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사업 계획에 대한 질문에 “올해 새로운 불닭 제품 2종을 출시하기 위해 네이밍을 하는 단계에 있고 세 가지 종류까지 가능할 것 같다”며 “제품을 많이 파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불닭볶음면을 K푸드의 대표 주자로 만든 주인공이다. 불닭볶음면은 2012년 출시 이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닭볶음면을 먹는 영상을 업로드하는 ‘스파이시 챌린지’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2016년부터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김 회장은 한 가지 맛이었던 불닭볶음면에 양념치킨맛·똠얌꿍맛 등을 추가해 세계 각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일본에서만 파는 야끼소바불닭 제품을 사기 위해 현지로 여행을 떠날 정도로 매니아가 많다.

여기에 불닭 소스·냉동식품 등 불닭볶음면에서 파생한 제품까지 출시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로만 매출 1조 원을 달성했고 7억 달러 수출탑까지 받았다. 김 부회장은 “2016년 2만 7000원이었던 삼양식품의 주가가 어제(9일) 종가 기준 74만 원을 기록할 만큼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도 우상향이 예상되는 불닭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그는 “불닭 제품을 생산하는 밀양 2공장은 올 6월 완공식을 하고 7월에는 중국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며 “아직까지 중국 거점 외 새로운 해외 생산기지를 고려하지 않으며 밀양 2공장 추가 확장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정수(가운데)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10일 강원 강릉시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2025 한경협 리더스 캠프(퓨리캠)’ 토크콘서트에서 20~30대 청년 리더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대관령 삼양목장(삼양라운드힐)을 미래의 헬스케어 단지로 꾸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웰니스&헬스케어를 새 전략으로 삼고 삼양라운드힐의 웰니스 센터,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의 건강 개선 서비스 사업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번 강연은 김 부회장이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한 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나선 강연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삼양식품 창업자 고(故) 전중윤 전 명예회장의 며느리인 김 부회장은 불닭 브랜드를 성공으로 이끌었지만 공개 석상에서 나서는 일이 드물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K스파이시를 상징하는 붉은색 재킷을 입고 청년 리더들과 진솔하게 소통했다.

김 부회장은 청년들에게 불닭볶음면 성공 뒤에 가려진 치열한 고민과 도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용기’가 중요하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외국인은 매운맛에 관심이 없다거나 현지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두려움뿐이었다면 지금의 삼양식품과 불닭볶음면은 없었을 것”이라며 “두려움을 멈추지 말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이 올바른 리더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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