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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은 LS 회장 “가전부터 AI까지 中이 싹쓸이할판…SW 안키우면 日 전철” [CES 2025]

부스 관람 후 韓기업에 '경고'

"中 하드웨어, 삼성·LG급 성장

AI 접목 등 차별화로 승부해야"

구자은 LS 회장이 9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센트럴홀 내 LG전자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허진 기자




구자은 LS 회장이 국내 기업의 주 전장인 가전·자동차는 물론 차세대 먹거리인 인공지능(AI)에서까지 중국에 잠식당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하드웨어(HW)는 이미 중국이 따라온 만큼 소프트웨어(SW) 등으로 뼈를 깎는 체질 개선 없이는 한국 기업에 밀려난 일본 전자 기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9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센트럴홀에서 전시관을 둘러본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들의 기술 성장세가 이미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 됐다며 경계했다. 그는 “20년 전에 중국에 살았는데 그 당시 하이센스 TV를 사면 채널을 돌릴 때마다 볼륨 조절을 따로 해야 될 정도로 모든 것이 조악했다”며 “그런데 이제는 LG·삼성이랑 견줘도 부족함이 없고 하이센스 에어컨 같은 건 오히려 LG가 겁을 먹어야 될 정도로 세분화돼 있더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중국이 전자 제품은 물론 자동차도 추격이 거세고 AI는 지금 논문 나오는 것을 보면 미국보다 몇 배 많이 내놓고 있다”며 “현대차도 지금 역사상 최고점에 올라와 있기는 하지만 BYD 등에서 자동차들이 나오는 걸 보면 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별화에 나서지 않으면 일본 가전 기업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중국 기업의 HW 기술은 손색이 없지만 아직은 HW 위주”라며 “한국의 선전에 소니도 바닥을 쳤었고 파나소닉·도시바·히타치는 망한 것처럼 삼성과 LG도 다른 길을 찾아야지 HW로 경쟁하다가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 경쟁의 무게 추가 HW에서 SW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전시장을 보니 모든 세상은 SW로 싹 바뀌어버릴 것 같다”며 “우리 역시 이럴 때는 변화의 방향에 따라 절실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 회장 역시 이번 출장에 SW·IT 관련 직책자 및 ‘LS퓨처데이’ 수상자들과 동행했다. LS퓨처데이는 AI 등 신기술을 접목한 사업 아이디어를 겨루는 LS그룹 차원의 행사다. 행사 수상자들은 첨단 AI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구 회장과 함께 현장을 방문했다.



구 회장은 “생산이나 구매부터 시작해 생산 품질, 판매 전 과정에 AI 접목 향방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재능 있는 SW 인력을 뽑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어떻게든 좋은 인재를 많이 뽑아서 우리 사업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로 산업 지형이 뒤바뀌는 상황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긴장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구 회장은 “업체들, 학교별 스타트업들을 보면 비슷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엄청나게 차별화를 위해 노력하는 게 보였다”며 “우리 회사는 기업간거래(B2B) 방식으로 다소 보호된 환경 아래서 하다 보니 절실함이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더욱 절실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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