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이 8일(현지시간) ‘CES 2025’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욕에 있던 북미지역본부를 워싱턴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고 정부와 기업에 알려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현재까지 코트라 북미지역본부는 뉴욕에 있었으며 북미지역 본부장도 뉴욕 무역관장이 맡아왔다. 향후 한국 기업에 불리한 방식으로 정책이 급격하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민한 대응을 위해 이전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강 사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정책이 1기 때와 유사하지만 다르다”며 “계속 발표되고 있는 관세장벽 또는 비관세장벽의 측면에서도 우회 수출 등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사적인 무역수출 비상대책반도 가동한다. 강 사장은 “귀국한 뒤 첫 회의를 주재하려고 계획하고 있다”며 “통상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미국을 포함한 시장 개척 분야에 있어 코트라 무역관도 좀 더 비장한 각오로 엄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CES에 참가한 기업들의 혁신 기술들이 실제 수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코트라가 진행하고 있는 수출 바우처 사업이 대표적이다. 수출 바우처를 이용하면 수출을 지원하는 국내 기관들의 모든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금융, 인증 등 각 기업의 상황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후속 사업으로는 오는 23일 서울 코엑스 아셈 볼룸에서 'CES 2025 혁신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포럼에는 안덕근 산업부장관도 참석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CES 2025에 참여한 4300개 기업 중 우리 기업은 총 1010개로 전체 참가 기업 중 23.8%를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강 사장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규모나 인구 및 기업 수를 비교해보면 우리 기업이 CES를 통해 혁신하고 기술 트렌드를 확인하려는 열정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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